미국주식/루시드

나는 왜 루시드(LCID)에 몰빵 투자하고 있는가? (1편)

레인보우3388 2023. 12. 27. 15:12

나는 자동차 엔지니어다. 

신차개발 초입부터 양산(Start Of Production, 보통 SOP 라고 한다)까지가 나의 업무 영역이다.

외국자동차회사의 해외연구소에서도 일을 했고

국내 모 자동차 회사에서도 일을 하였고 국내 업체에선 생산기술 업무도 병행하였다.  

그래서 나는 신차의 생산과정을 다른 사람보다는 잘 알지 않나 생각해서 자동차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2020년 겨울, 멋진 전기차를 미디어에서 접할수 있었다.

바로 루시드에어 였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차량의 여러가지 부분을 봤을때 저게 양산이 가능한 상황인가? 생각했다.

테일게이트의 힌지, 리어시트의 형태, 패신저 공간과 프렁크의 광활한 크기 등

자동차 엔지니어 입장에서 신기한 점이 많았다.

 

모터쇼에 나오는 차량과 실제 양산차량이 달라지는 주요한 이유는 2가지이다.

 

1. 부품 가격이 차량 판매 가격에 부합하게 생산될수 있는가?

2. 기존에 깔려 있는 조립라인에 해당 바디가 생산이 가능한것인가?

 

이런 이유로 모터쇼에 나오는 차량이 경제성이라는 이유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디자인으로

다듬어 지다 보면 모터쇼에 나오는 차량과 실제 나오는 차량이 모습이 달라지게 된다.

차량 개발은 보통 5000억원의 예산으로 만들어진다.(기존 설비가 있을때 기준)

루시드는 빈땅에서 시작하니 더 많은 돈이 들것으로 예상된다.

 

서론이 길어졌다.

이제 루시드에 투자한 이유를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루시드 투자이유...

 

첫번째는 너무나 뛰어난 기술력이다.

적은 배터리를 사용해서 타사보다 더많은 거리를 가는것은 차량의 디자인, 공간의 활용성, 판매가격

그리고 마진등 수많은 이점을 낳게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루시드가 대량 판매 단계가 아니다 보니 이러한 이점이 숫자로 표시가 되지 않고 있지만

이점이 부각되기 시작한다면 타 전기차와의 차별화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은 0.1초의 제로백차이, CO2 배출량에 따른 조금의 연비차이도 마케팅 포인트로 크게 활용된다.

이러한 점은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올라간다면 마케팅 포인트로서 충분히 어필할수 있는 점이다.

단. 제로백이나 전비 혹은 연비는 럭셔리차량이나 대량 판매냐의 차이는 있다.

 

두번째는 피터롤린슨의 품질 마인드이다.

차량을 처음만드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내연차량의 승객 편의성과 동선의 실수는 있어 보이지만

뉴욕에서 직접 타보고 만저본 입장에서 

판넬의 캐릭터라인 조립상태를 보거나 차량 문을 닫았을때의 소리, 버튼감, 공간감 등이 럭셔리에 걸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실내인테리어는 조금 럭셔리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보였다.....)

 

하지만 차량을 처음 만드는 상황인데도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은 회사의 목표에 품질이 들어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는 사람이 타는 물건이고 제품 제조 과정에서 실수가 있으면 안된다.

한번의 실수가 공든탑을 무너뜨릴수도 있다.

 

그런데 루시드에어를 실제로 보고나니, 루시드그룹은 품질이 회사프로세스에 녹아 있다고 보여진다.

 

미국주식 카페에 보면 피터롤린슨의 경영능력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을 볼수 있다.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갔던 길을 겹쳐보니 수염가지 기른 피터롤린슨이

무능력해 보이지만 난 그렇게 보지 않았다.

무에서 루시드에어를 창조한 사람이라면 일반인과는 분명 다르고 뚝심이 있다고 보여진다.

루시드가 그래비티부터 만들었다면 이런 시련은 없을꺼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PIF가 돈을 주고 SUV가 아닌 세단부터 만들라고 했다고 한다.

그의 판단 미스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국부펀드도 나름의 Scheme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피터의 결정이 아닌 PIF의 세단 첫번째 생산이라는 오더에도 불구하고

신생업체이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는 자동차회사가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포르쉐 타이칸보단 적지만 벤츠 EQS Sedan 판매량보단 많다는건 고무적이다.

지금 천천히 천천히 럭셔리 세그먼트에 숟가락을 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금리 상황에서 피터롤린슨은 충분히 선방하고 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2번으로 나눠서 올려야 겠다.)